2015년 6월 10일 수요일

BANDAI 1/72 MACROSS VALKYRIE VF-1S Robotech FIGHTER


변형을 해야만 붙일 수 있는 스티커들이 있어서 배트로이드로 변형한 뒤 
의외의 골반안정성에 감탄하며 놀다보니 파이터 사진을 가조립했을 때 밖에 안찍었더군요.

발키리의 꽃은 파이터인데 말이에요.

사실 이 반다이 vf-1은 악평이 너무도 많아서 저도 각오를 가지고 조립해야 했습니다.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보고
똥이면 파이터모드로만 전시를 하자!....'

...라는 마음가짐으로 말이죠.

언젠가 vf-1을 프라모델로 만나고는 싶었지만
정작 나온 킷은 평이 매우 안좋았고... 그렇다고 제가 하세가와제를 손대기엔 
도색실력이나 접합선제거, 접착제가 필수인 모델이라
실력이 너무 미천한 입장에서 진작부터 포기하고 있었죠.

허세과학 발키리가 디테일 쩌는건 잘 알고 있지만 
전 사실 먹선조차 넣지 못하는 초라이트 모델러입니다. 

그만큼 기대치를 많이 내려놓고 조립에 들어갔던겁니다. 
기대치를 많이 내려놨더니 사소하게 멀쩡하기만해도 그게 장점을 보이더군요. 놀라워라.

우린 영화를 볼 때도 '이건 똥일거야.' 라는 마음가짐으로 상영관을 가야 마음을 덜 다칩니다. 



여차저차하여 변형완료된 파이터.

다들 우려하시는 고관절은... 너무나도 뻑뻑하여 파이터로 되돌릴 때 고생할 정도였습니다. 안심하세요.
건담고관절보다 단단히 고정되더라는..

발키리의 명가 야마토 발키리와 같이 찍어봤습니다. 

어느 게 반다이 프라모델인지 잘 모르겠죠?






가슴의 덕트에 도색이 없는쪽이 프라모델입니다. 
도색못하는 저는 스티커로라도 포함되었으면하는데 그런건 없더군요.

파일럿은... 마찬가지 도색을 못하는 관계로 빼놨습니다. 하얗게 유령처럼 앉아있는 게 스톰트루퍼 같아서요..
파일럿과 핸드파츠로 유추해보건데 이 로이포커기는 TV판의 물건인 것 같습니다.





지금은 전설로 취급되는 타카토쿠발키리를 반다이가 복각한 오리진 오브 발키리와 함께.
오리진 발키리는 정말 튼튼하지요. 변형하는데 빠르면 20초안에 가능합니다. 
힘을 받는 모든 부분이 합금!!! 장난감계의 오파츠입니다. 저런게 80년대에 나오다니.

아무튼 세대를 이렇게 늘어세워놓으니 풍족해진 기분이군요.
반다이 프라덕에 적은 비용으로 발키리 대수가 늘어났습니다. 

오른쪽으로 갈 수록 약합니다. 





정면에서. 

이 각도에서 VF-1J형을 보고 싶었는데...!!!
똥망한 극장판 히카루기 덕분에 반다이 발키리 프라모델은 후속기체 소식이 없군요..
성공해서 YF-19까지 쭉쭉 내주길 바랬건만.


 



사실 설명서대로 조립하면 파이터로 완성이 됩니다. 
로봇형태를 기본으로 조립할 줄 알았는데 의외더군요. 

여러모로 작은 부품이나 경첩같은 구조가 많아서 건프라 조립할 때보단 많이 주의해야합니다. 
곳곳에 철심...!을 박아줘야 하는 곳이 좀 있는데 도구를 씁시다. 손으로 끼우면 많이 아파요. 




변형하는데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하지만
히카루기때만큼 변형할 때 덜렁거리지는 않습니다. 
충분히 주의하고 요령만 있어도 변형하는 데 스트레스는 안받으리라 생각됩니다. 

...대신 모형용 핀셋이 있어야 덜 피로하겠군요.
각종 덮개들이 작아서 손으론 잘 안열립니다. 핀셋으로 하세요.
이건 건프라가 아니라 항공모형이라고 생각하고 다루면 마음이 편합니다.

이건 계란이에요! 놓치면 깨집니다.





스티커가 무광이라 마치 도색한거처럼 붙어있습니다. 이런점은 좋네요.
스티커는 한번 붙일 때 주의해서 잘 붙이도록해요. 저는 잘못붙여서 위치수정하려고 떼어내려다
스티커가 늘어나서 재기불능이 되었습니다. 다행이 여분스티커로 해결했지만. 

이게 고무처럼 늘어나더군요. 뭐... 가슴판 씰이 그래서 안정적으로 붙어있나 봅니다. 곡면인데도 구겨짐이 없네요. 굿

캐노피의 곡면스티커는 안쪽에 붙여줬습니다. 
이렇게 해두면 변형하면서 까질 일이 없죠. 해골마크덮개가 스치면서 까질 수 도 있거든요.





그리고 조립하기 전에 타미야 세멘트?
TAMIYA CEMENT 라는 본드를 준비하시는 게 좋습니다.

스케일 모형처럼 본격적으로 본드가 필요한 조립은 아니구요.
정말 조금, 한.. 네군데 정도 필수인 곳이 있어요. 

손이 분해가 잘되는 분은 손 덮개에 관절을 피해서 순접을 해주시면 분해가 덜됩니다. 





건프라보단 여러모로 세심한 신경을 쓰며 조립하고, 또  조심스레 다뤄야 하지만
그래서 만든 후 성취감이 느껴지기도 하더랍니다. 

건담은 좋은 레스토랑에서 잘 차려진 음식이라면
발키리는 좀 고생하며 만든 집요리 같은 느낌이죠. 

손이 좀 가고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 점이 있지만
제대로 만들고 또 실력껏 개조하면 꼭 보답해주는 킷이라 생각됩니다. 




가조립을 해놓으면 새하얗기 때문에
실력이 올라간다면 디자인인형들 처럼 각자 커스텀기 만들기에도 좋구요.

배색방법에 따라 분위기를 다르게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반다이가 후속시리즈를 안내주니... 유저들이 바리에이션을 즐기는 수밖에..

데칼프린팅만 할 줄알면 충분히 이타샤 자동차모델처럼 꾸며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랜딩기어가 휘었군요.
일단 이 모델은 발키리의 아버지 카와모리 쇼지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비율과 변형구조를 그대로 재현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배트로이드모드는 호불호가 있지만 (저는 호입니다.) 파이터모드는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예쁘게 잘 나왔다고 하지요.

카와모리 쇼지가 생각한 이상적인 에어인테이크 각도... 그리고 다리굵기등등등
프라모델의 내구도는 마음에 안들더라도 마크로스빠라면, 그리고 카와모리쇼지 감독의 매니아라면 
이 제품이 나와준 것만으로도 행복하지 않을까 싶으요.

메이커마다 파이터 비율이 다르고, 해석이 다르니까요.
반다이가 크게 어필하던 '카와모리쇼지 직접감수'라는 데에 저는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물론 이것도 여기저기 내구도가 개수되었기 때문에 할 수있는 말이구요.
로이포커기의 내구도가 개판이였다면 카와모리감독의 무리한 요구에 끌려다니다
프라모델이 망했다는 소릴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수된 지금은... 전 만족중입니다. 





패널라인은 자연광에서 더 잘보이는군요.
조명아래선 흰색인 기체가 빛을 너무 받아 패널라인이 하나도 안보입니다...

야마토제랑 거의 비슷하게 파여있는 것 같아요. 
다리의 접합선도 비슷합니다. 

꼬리날개쪽에 있는 부스터를 덮는 덮개부분만 뭔가 좀 부실한데..
원래 잘 떨어지구요. 너무 떨어진다싶으면 순접신공으로 좀 두텁게 만들면 잘 붙어있습니다.
이건 스케일이 작아서 어쩔수 없는 부분이겠다 싶네요. 요건 좀 단점. 




뒷면

발부분을 열어보면 야마토와 다르게 원형의 추진부가 있는데.. 사진을 찍진못했네요.
야마토에선 1/48에선 반으로 갈라지고 1/60에선 디자인을 네모낳게 변경해서 타협을 했던부분이죠.
요런 사소한 재현을 즐기는 법도 이 제품을 가지고노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제품이 궁금하신 분들이 많을 거 같아 파이터모드를 빙 둘러가며 찍어봤습니다.
무도색,무먹선의 순수 조립만 한 녀석이구요. 스티커만 붙였습니다. 습식 스티커는 사용 안했어요... (어려움)

1~2만원하는 가격이 아니기에 만약 관심생기신 분 있다면 잘 생각해보시라고 다양한 각도로 찍어봤습니다. 

건담만큼의 조립편의성과 내구도는 아니지만

타미야본드와, 모형핀셋이 있다면 조립과 변형에서 무적이 되시리라 믿습니다.




*이 감상문은 같이 죽자는 의도로 쓴 것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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